이탈리아 과학자들이 세계 최초로 `분자 전기 연장 케이블(extension cable)'을 발명했다.

볼로냐 대학 연구팀은 미국 UCLA의 협조를 받아 `프로메스'라는 이름의 이 연장 케이블을 만들었으며, 그 크기는 길이 2 나노미터(1㎜의 10억분의 1), 폭 0.3 나노미터로 극히 미세하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이 23일 전했다.

이 연장 케이블은 플러그와 소킷, 전기를 전해주는 케이블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분자 소킷은 태양광선에 의해 동력을 받는 전자원(源)에 연결되어 있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 내셔널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특히 나노 크기의 이 연장 케이블은 연산을 위해 분자들간의 화학 작용을 활용하는 `화학 컴퓨터'(chemical computer)의 한 구성 부품으로 쓰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인간 두뇌의 컴퓨터와 유사한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질 화학 컴퓨터는 오늘날의 실리콘 칩 테크놀러지와는 비교가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강력한 것이 될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프로메스'는 또 세포가 전기 자극을 전하는 과정을 연구하고자 하는 의학 연구자들도 사용할 수 있다.

볼로냐 대학 화학자인 빈센초 발자니 박사는 "그 것은 4년간의 작업 결과"라며 "먼저 우리가 이탈리아에서 디자인한 이후 그 것을 미국에 보내, 미국 동료들이 부품을 만들어 우리에게 전해주었으며, 마지막으로 우리가 그 것을 조립하고 당초 디자인대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