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는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자동차 판매증가세가 정체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하락세가 부각됐다.

뿐만 아니라 개도국시장에서는 갈수록 경쟁이 심해지고 있어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최근 우세했다.

이같은 부정적인 전망들과 함께 현대차그룹주 주가도 연일 동반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에 9만8400원을 기록하며 10만원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산뜻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대규모 파업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1월23일에 처음으로 9만원선이 무너졌고 2월16일과 3월27일, 5월19일, 10월2일에 각각 8만원선을 내주며 아슬아슬한 지수방어를 지속해 왔다.

최근 현대차는 원화강세와 성장성 둔화라는 우려섞인 시선을 받으며 7만원선도 위태로운 모습이다.

지난 7월 현대차 파업이 종결된 이후 7만원선까지 밀렸다. 지난 22일 엔진 생산 능력을 확대시킬 목적으로 울산 공장내 엔진 공장을 신설한다는 내용의 긍정적 계획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마침내 현대차는 23일 오전 장중 올해 들어 처음으로 7만원선이 무너지는 아찔한 경험까지 했다.

현대차는 오전 10시22분 현재 7만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락률도 1% 이상으로 최근 들어 비교적 높은 수치다.

현대차 주가의 끝을 모르는 추락 배경에 외국인의 매매성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9만원과 8만원선이 무너질 때 그리고 7만원조차 위협받고 있는 위기의 순간마다 외국인이 전면에 나서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 333억1000만원어치의 현대차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날 현대차는 외국인 순매도 1위라는 '명예'를 얻었다.

지난달 24일 이후 22일까지 외국인 순매도금액은 7132억원에 이른다.

외국인들은 22일까지 4일 연속 매도공세를 폈다. 23일에도 매도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주인 현대제철도 하루만에 1.87% 하락 반전하며 3만4150원을 기록 중이다. 기아차도 같은 시각 전날 보다 1.71% 떨어지며 하락폭을 키워가고 있다.

현대차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계속되고 있다. 때문에 현대차와 현대차그룹 주식의 외국인 매도공세가 언제 끝나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