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선주의 상승세는 눈부셨다.

특히 업종 간판주인 현대중공업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연초 7만6000원대였던 현대중공업 주가는 연중 강세를 지속해 지난 10월에는 14만원대까지 상승했다.

증시 분석가들은 현대중공업의 상승 행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사업 부문에서 수주 감소가 우려되지만 해양플랜트 LNG(액화천연가스)선 등 분야에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내년 현대중공업 실적에서 가장 주목할 점으로 플랜트 사업부의 도약을 꼽았다.

이 증권사 최원경 연구원은 "중동 지역과 동남아 국가들이 앞다퉈 석유 정제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의 플랜트 사업부는 2003년 이후 올해까지 약 4년간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가 급증하고 있어 2007년부터 이 부문에서 본격적인 매출 증가와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엔진사업부 전기전자사업부 등 선박 건조에 필요한 지원 사업부를 회사 내에 두고 있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최 연구원은 "탱커 컨테이너 등 선박 시장 업황이 내년에는 하락할 전망이지만 현대중공업은 LNG선 플랜트사업 등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투자 가치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르덴셜증권은 현대중공업의 목표가로 18만원을 제시했다.

사업 다각화와 함께 중·장기 잠재 성장력이 크다는 점도 현대중공업의 매력이다.

한국증권은 "현대중공업의 사업 구조는 대우조선해양 두산중공업 등의 산업플랜트 부문과 두산인프라코어의 건설기계 사업,STX엔진의 선박용 엔진 부문 등을 모두 합한 것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잠재 가치가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조선 부문에서 저가수주 물량이 경쟁사보다 먼저 해소됐고 플랜트 부문 등 저수익 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사업구조 측면에서 우위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저가 수주물량 해소는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2.3%였던 영업이익률이 올해 3분기 7.2%로 대폭 높아진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