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의원은 이날 전남대 초청 강연에서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이 당을 지배하던 과거 권위주의 정치를 청산하기 위해 당·정 분리를 선언했으나 이것이 권위주의 청산을 넘어서 당·청 간 협력 부재에까지 이르렀다.
열린우리당은 청와대에 일방적으로 끌려만 다녔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의원의 발언은 중산층과 서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정책을 당 주도로 이끌지 못했다는 반성 차원의 언급이지만,최근 당내 정계개편 논의와 맞물려 노 대통령과 본격적인 각세우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집권여당이 청와대·정부와 협력이 안 되거나 배제되면서 대통령과 청와대가 직접 국민들이나 여론에 호소하는 형식이 자주 동원됐다"면서 "이는 열린우리당 스스로 자초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정부와 최소한 대등한 관계로 이끌고 갈 수 있는 힘과 정책적 역량을 가지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심기일전해 무능및 무기력을 떨쳐버리고 강력한 여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천 의원은 또 부동산 대책과 관련,"11·15 대책이 집값을 안정시키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버블세븐'과 같은 특정지역에 대해 한시적으로 1가구 3주택 이상 소유를 제한하는 고강도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