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패션시장 성장률 2.3%에 그쳐

올해 패션 시장 성장률이 작년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으며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삼성패션연구소가 내놓은 '2006/2007 패션시장 환경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패션 시장 규모는 20조9천984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2.3%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작년 성장률(7.0%)의 3분의 1 수준으로 당초 전망치인 4%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연령대별로 보면 40세 이상 중장년 세대의 소비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패션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성복 시장에서 4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금액 기준)은 올해 69.5%로 작년(56.6%)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남성복 시장 역시 이 연령층의 비율이 2003년 49.5%, 2005년 56.6%, 올해 59.6% 등으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의류 가격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고가 제품을 주로 소비하는 중장년의 구매 비중이 점차 커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유통 채널별로 보면 인터넷 판매가 작년에 비해 18.5% 성장한 13조1천억원으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TV홈쇼핑(2조원)과 할인점(26조2천억원)도 각각 10.5%, 10.0%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고, 백화점 판매(18조1천억원) 역시 5.2% 성장했다.

반면 가두 매장과 시장 판매는 작년에 비해 2.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내년에도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패션 시장 규모가 올해 대비 3.7%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국내 패션시장의 키워드로는 ▲소비 양극화의 지속 ▲네오 미니멀리즘의 확산 ▲다양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상륙 ▲패션 유통의 진화 ▲프로슈머(Pro-sumer:생산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소비자), 트윈슈머(Twin-sumer:인터넷 사용 후기를 참고하는 소비자) 등 신 소비자의 도래 등이 꼽혔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