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요정' 김연아(16.군포 수리고)가 자신의 두 번째 성인무대인 2006-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4차 대회 첫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또 1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18일(한국시간) 새벽 프랑스 파리에서 치러진 2006-2007 ISU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4차 대회 둘째 날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감점 없이 65.22점을 얻으면서 1차 대회 우승자인 일본의 안도 미키(65.02점)를 0.2점차로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이로써 김연아는 자신의 성인 무대 데뷔전이었던 지난 2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두 번째 도전 무대 쇼트프로그램에서도 또 다시 1위를 차지해 금메달 전망을 높였다.

특히 김연아는 지난 2차 대회를 통해 기록했던 자신의 기존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수(62.68점)보다 2.54점이나 높이는 기쁨도 함께 맛봤다.

이날 마지막 순서로 경기에 나선 김연아는 영화 '물랭루즈'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록산느의 탱고'의 선율에 맞춰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우 콤비네이션(연속 3회전 연기), 트리플 러츠(공중 3회전), 더블 악셀(공중 2회전반) 등을 완벽하게 처리해 기술요소점수(TES)에서 37.70점으로 11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프로그램 구성점수(PCS)에서는 이날 2위를 차지한 안도 미키(28.32점)에 0.8점 뒤지는 27.52점을 따냈다.

이날 쇼트프로그램 3위는 2차 대회 우승자인 조아니 로셰트(캐나다.

58.92점)가, 4위는 1차 대회 준우승자인 키미 마이스너(미국.52.56점)에게 돌아갔다.

김연아를 지도하는 박분선 코치는 연합뉴스와 국제전화에서 "실수없는 무난한 점프와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심판들로부터 표현력과 함께 점프의 완성도가 굉장히 좋아졌다는 칭찬을 들었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또 "1차 대회 우승자인 안도 미키를 이길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는 데 의외로 이겨서 김연아가 굉장히 기뻐하고 있다"며 "안도 미키도 1위 자리를 내준 뒤 서운해하는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2년 동안 쇼트프로그램 음악으로 써온 '록산느 탱고'에 노련미가 생겨서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19일 새벽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통해 자신의 첫 성인무대 금메달 여부를 결정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