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 전화를 이용해 휴대전화 음란 메시지를 무차별로 살포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고소득 보장 광고를 보고 모여든 수많은 주부와 여대생이 뭇 남성들을 상대해 온 것이다.

이 여성들은 시간을 오래 끌수록 수당을 많이 받기 때문에 신음 소리와 각종 음란한 대화로 남성 고객과의 통화 시간을 끄는 데 주력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계의 최종 소비지출 가운데 인터넷과 휴대전화 요금 등 통신비 지출이 7.2%로 크게 늘면서 가계의 외식비 지출 규모를 추월했다고 한다.

"저녁 때 우연히 성인 채팅 사이트에 가입하고 한 여자와 채팅을 하다가 전화로 통화하자고 해서 060 전화로 한 시간 반 정도 통화를 했어요.

전화번호를 누르고 음악 소리가 나오면 바로바로 몇 번을 누르라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이제 알고 보니 초당 얼마라는 멘트를 못 듣게 하려고 그런 것 같아요.

저,속은 거죠? 전화비 무지 많이 나오겠죠?"

인터넷을 헤매다 보면 여기저기서 쪽지들이 날아온다.

그냥 주부라고들 하면서 060 전화로 즐기자고 꼬시는데 이게 바로 바가지, 거의 텔레마케터 수준의 여성들이 프로 정신으로 덤비니 집에서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나긋나긋하고 기교 섞인 목소리로 '오빠!'를 불러 제끼니 나중에 삼수갑산을 갈 망정 하나같이 뽕 맞은 사람처럼 몽롱하면서 해피하다.

순간이라도 짜릿함을 맛봤다면 비싼 요금을 지불하는 것은 마땅하다.

우연히 성인 채팅 사이트에 가입했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신상 정보를 정확하게 적고 결제해야 가능한 얘기인데…. 그것도 한 시간 반씩이나 통화하고 나서 여자가 속였네 어쩌네….

초록은 동색이라고,남자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핑계 거리를 찾아주는 데 동조한다.

모르고 그랬으니 안됐다는 둥, 분명히 속았다는 둥, 돈이 엄청 나올 텐데 어떻게 하느냐는 둥, 고소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둥, 채팅 당시 상대 여자의 아이디를 기억하느냐는 둥,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라는 둥,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해 보라는 둥, 아니면 변호사에게 한 번 이야기해 보라는 둥 '그 밥에 그 나물'이다.

"말도 마, 나는 저녁 7시만 되면 정확하게 문자 메시지가 떠서 짜증 나. 아예 자동으로 문자가 오게 해 놨나봐.그러니까 매일 그 시간 되면 오지.처음엔 누군가가 나를 오빠라니까 호기심이 생기더라고.그래서 몇 번 눌러 봤지…. 목소리만 들어도 아주 흥분되던 걸…. 그럴 때마다 통화료는 올라갔을 거야. 마누라가 고지서를 보고도 가만히 있는 걸 보면 뭐가 뭔지 모르는 모양이야.내가 장난 좀 친 걸 알면 아마 쥑일라고 뎀빌걸?"

"나두 그런 적 있어. 왜 그런 거 있잖아.오빠 느끼고 싶어~ 당신의 꽃향기를…, 오빠~♥ 왜 전화 안 했어 밤새 기다렸는데 통화버튼 눌러 조오~♥ 이런 거 말야."

폰 섹스는 서로 떨어져 사는 부부가 성관계에 갈증을 느낄 때 각자 자위하면서 노골적이고 원색적인 대화로 쾌감을 맛보거나, 오래된 부부들이 새로운 양념으로 이용하면 색다른 맛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남성들은 060을 이용할망정 아내와 즐기는 것 같지는 않다.

왜 그럴까? 전화 저 편에 있는 여성들보다 덜 섹시한 목소리 때문일까? 아니면 새롭지 않아서일까? 아내들이 딴 여자인 척하고 전화로 접근한다면 많은 남편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여보세요? 오빠! 우리 얘기 좀 해요. 아아아… 아으 오빠 나 외롭거든요. 오빠! 오빠!…."

"허걱……."

남편 휴대폰에 분명히 '마누라'라고 번호가 찍혔는 데도, 둘은 깜찍하게 쿵짝을 맞춘다.

폰 섹스가 별건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장면들을 상상하면서 콧소리와 신음 소리를 갈고 닦는다면 남편을 한방에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한국성교육연구소 대표www.성박사.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