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

당분간 주식시장에서 확고한 주도주를 찾긴 힘들 것이다.

주도주가 되기 위해서는 해당 주식에 관한 개념이 시장에 처음 도입돼야 한다.

1980년대 중후반 트로이카의 경우 금융은 경상수지 흑자 전환에 따라 금융자산이 축적될 것이라는 기대가,무역과 건설은 남북관계 개선이 매개체였다.

1990년대 블루칩 역시 처음 시장에 도입된 개념이었다.

하지만 현재 시장을 좌우하는 대형 업종 중에 새로운 개념이 도입될 만한 것이 없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주도주가 만들어질 수 있는 또다른 계기는 성장성이 부각될 때다.

2000년 인터넷을 매개로 IT 주식이 상승한 것이 대표적인 예인데 성장성으로 주목받은 주식은 지속성은 짧지만 상승률이 높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주도주가 부재일 때 주목되는 것은 업종 대표주다.

주가 상승의 핵심 논리는 이익의 안정성인데 이 점에서 업종 대표주는 어떤 주식보다 뛰어나다.

3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와 향후 시장에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이다.

과거에는 경기 호황기 때 큰 폭으로 이익이 늘어난 반면 경기가 나쁠 때는 고정비 증가로 매출이 줄면서 이익도 줄었다.

그만큼 이익의 안정성이 낮았다.

하지만 올 상반기 상장사 이익이 15% 감소하는 수준에 그침으로써 이제는 어지간한 상황 악화에도 이익의 대폭 증감이 없는 구조로 바뀌었다.

이런 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될 것이다.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