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2000년 국내 제약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IR(기업설명회)팀을 출범시켰다.

이후 조직적인 활동을 통해 제약업계의 IR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2년 연속 중견기업 부문 대상을 차지한 것도 이 덕분이다.

한미약품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에 대해서도 각각의 전담 팀원을 배정, 신속하게 대응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자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간다는 원칙하에 적극적인 IR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IR 최종 책임자인 민경윤 사장에 이르기까지 의사결정 과정의 신속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돋보인다.

한미약품의 IR활동은 특히 주주가치 창조를 위한 경영 실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기업의 경영 과제와 장기적인 비전, CEO(최고책임자)의 경영 철학, 비즈니스 컨셉트 등을 상세하면서도 일관성 있게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또 투자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경영 활동에 반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주주를 확보할 뿐 아니라 적정주가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IR팀을 출범한 2000년 1만원에 못미치던 한미약품의 주가는 현재 1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적극적인 해외 IR활동의 성과로 1%에도 미치지 못했던 외국인 지분율 역시 37%까지 늘어났다.

한미약품은 매년 아시아(2회)와 미국·유럽(1회) 지역에서 해외 로드쇼를 개최하고 있고 북경한미약품의 연구센터와 공장 시찰도 1년에 3~5회씩 실시하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홍콩과 싱가포르, 유럽에서 해외 로드쇼를 진행했고 국내에서는 지난 9월까지 네 차례의 기업설명회와 세 차례의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한미약품은 앞으로 자사의 미래가치를 알리는데 힘을 쏟기로 했다.

기존 주주나 애널리스트, 기관투자가에 한정되지 않고 잠재적 투자자를 포함한 모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고객 주식갖기 운동'을 통해 고객과 회사와 주주의 상생 경영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각 투자자들의 투자목적에 맞는 정보전달 방식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IR활동의 효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