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16일 국회에서 만나 북핵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강 대표는 이날 오후 4시30분 부터 약 1시간 가량 국회 대표 최고위원실에서 버시바우 대사와 면담을 갖고 북한 핵실험 사태 이후의 한반도 정세 및 한미공조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고 박재완(朴宰完) 비서실장이 전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북한 핵실험 직후인 지난달 9일에 이어 한달 여 만에 이뤄진 것으로, 버시바우 대사가 먼저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회동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회동 사실 자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고, 면담에 배석했던 박 비서실장과 정형근(鄭亨根) 의원도 "`오프'(비공개)를 전제로 만났다"며 구체적인 면담 내용에 대해 언급을 자제했다.

박 비서실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선언을 비롯, 최근 상황변화에 따른 한미공조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회있을 때 마다 종종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핵심 당직자는 "버시바우 대사가 `내년 대선에서 작통권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 걸겠다'는 강 대표의 지난 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해 한나라당의 명확한 입장을 듣고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국회 연설에서 "차기 정부와 미국이 반드시 작통권 문제를 재협상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이를 대선공약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