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의 반대로 2교대 근무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전북이 아닌 충남 서산 등 다른 지역에 제2 상용차 공장 건설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 전주공장측은 16일 수출 주문 물량 증가로 전주공장의 2교대 근무체계 도입을 꾸준히 준비해 왔으나 노조가 노동조건 저하 등을 이유로 반발해 다른 지역에 상용차 수출 전문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현재 상용차 수출 전문공장 신설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곳은 서산과 현대차 아산공장,기아차 화성공장 일대 등이다.

이 관계자는 또 "전주공장 2교대 근무를 위해 최근 생산직 직원 700명을 신규 채용키로 하고 면접까지 마쳤으나 2교대 근무 전환에 대한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채용절차가 잠정 중단된 상태"라며 "회사의 미래와 전북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조가 전향적으로 노사협의에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3개 공장 가운데 전주공장만이 유일하게 주야 2교대 근무를 실시하지 않고 있어 연 1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춰 놓고도 절반에 불과한 연간 5만대만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