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로 예정된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수도권의 각 은행 창구는 평소처럼 한산합니다.

서울 강남의 A은행 지점에는 고객의 방문이 뜸한 가운데 대출문의도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은행 관계자는 "이미 언론을 통해 대책 발표가 예고되면서 대출과 상담은 이미 지난주에 다 이뤄졌다." 면서 "대책이 발표되면 당분간 강남에서 집을 사기는 어려울 것" 이라고 밝혔습니다.

은평 뉴타운 인근의 B은행 지점 관계자도 "지역의 특성상 고가아파트를 매입하려는 고객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번 대책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 같다."면서 "하지만 실수요자들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당분간 영업하기 힘들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경기도 성남의 C은행과 용인의 D은행 지점도 고객의 문의가 줄어든 가운데 판교효과를 받은 수지와 죽전지역은 대출과 문의가 평소보다는 늘었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반면 경기도 수원 동탄지역의 E은행은 "최근 한달새 대출신청이 평소보다 2~3배, 1주일 동안 5배나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은행 지점관계자는 "하지만 오늘은 대책발표를 앞두고 고객들이 관망하는 분위기여서 내방 고객도 거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대부분의 은행지점 관계자들은 오후로 예정된 감독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관리강화 대책과 관련해 현장의 상황을 무시한 처사라면서 부동산 가격 급등의 책임을 은행에만 돌리려 한다며 일제히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