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공공병원의 시설은 낡았다고 생각한다.

서비스 수준도 일반병원에 비해 낮다는 선입견이 퍼져있다.

그러나 송파구 가락본동 경찰병원을 가보면 이런 선입견이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게 된다.

올해 수익성과 공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책임운영 기관으로 전환되면서 민간종합병원과 경쟁할 수 있는 병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수익성 증대

경찰병원은 일반인도 진료한다.

설립 목적은 경찰관 전·의경 진료지만 일반인에 대한 진료를 통해 대국민 봉사와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경찰병원은 일반인에 수준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질높은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우수한 의료진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또 최신 의료장비를 도입하고 병원시설을 리모델링해 일반 종합병원 못지 않은 시설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비스도 혁신하고 있다.

갑상선 클리닉 고혈압클리닉 등 5개의 클리닉을 운영하고,학생과 직장인을 위해 이비인후과 수요일 야간 진료도 실시하고 있다.

퇴원환자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복약 지도를 하고 있다.

이런 일들을 발빠르게 할 수 있는 것은 책임운영기관에 자율성이 부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은 환자수 및 수익성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진료한 환자수는 모두 35만1051명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환자수(32만7000명)를 훌쩍 넘어섰다.

병상가동률도 지난해 87%에서 올해 91%로 올라섰다.

수익도 지난해보다 21%(67억원) 늘어났다.

◆공익성 제고

경찰병원은 수익성 개선과 함께 공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지역 주민을 위해 무료진료 봉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일사일촌 진료봉사를 통해 농촌 노인을 돌보고 있다.

병원 방문객을 대상으로 건강 강좌도 실시하고 있다.

재난 구호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2005년 1월엔 지진해일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반다아체에 의료지원단을 파견,10여일간 1800여명의 현지주민을 진료했다.

올 7월에는 태풍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강원도 인제군과 평창군에 재난·재해구호팀 16명을 보내 624명에 대한 긴급 구호활동을 펼쳤다.

성폭력·학교폭력·성매매피해자들에겐 24시간 상담,수사지원,증거채취,후유장애 치유 지원 등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조민구 경찰병원장은 "경찰 전·의경 지역주민 등의 건강 유지가 경찰병원의 존재 이유"라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환자들에게 더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