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에는 반도체, 정보통신 등 5개의 총괄이 있습니다. 각 총괄은 사실상 별도의 기업처럼 움직이고 또 총괄의 리더인 총괄 사장들 역시 서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오늘의 삼성전자를 만들었는데요. 실적을 통한 각 총괄 사장들의 성적표를 박성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인 곳은 역시 반도체입니다. 황창규 사장이 취임하던 2001년. 3분기까지 5조3천억원에 그쳤던 반도체 매출은 올해는 13조6천억원으로 두배 반 이상 커졌습니다. 5년전 1조원이 안됐던 영업이익은 올해는 3조3천억원대로 늘었습니다. 이미 세계 1위였던 메모리반도체가 또 한번 업그레이드가 됐습니다.

애니콜 신화를 만든 정보통신총괄의 이기태 사장의 성적표도 A 학점입니다. 2001년 취임후 6조4천억원대이던 3분기 누적 매출은 5년만에 13조6천억원대로 커졌습니다. 영업이익도 올해는 1조4천억원으로 커져 56%가 증가했습니다. 성적표 안에 숨겨진 이기태 사장의 가장 큰 공은 ‘삼성’ 휴대폰이 ‘명품’ 대접을 받으면서 전세계에 삼성의 ‘명품’이미지를 심어줬다는 것입니다.

숫자상 가장 많은 성장세를 보인 곳은 LCD 총괄입니다. 이상완 사장이 2001년 LCD를 맡을 때만 해도 3분기 누적매출이 1조5천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올해 8조5천억원대으로 올라섰습니다. 증가율은 468%. 급성장해온 LCD TV 시장에 적기 투자로 세계 1위의 LCD 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들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3천4백억원대에 그쳤습니다. 매출 증가에 비해서는 적은 이익이지만 힘든 업계를 감안하면 선방했습니다.

최근 가장 두각을 나타낸 곳은 바로 디지털미디어. 하지만 실적 상으로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지난 2001년 연결기준으로 15조5천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7조6천억원. 10% 남짓 늘었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또 다릅니다. PC와 모니터에 주력한 경쟁업체들이 요즘 모두 어려운데 반해 디지털미디어총괄은 지난 2003년 최지성 사장이 총괄의 사령탑에 선임된 뒤 디지털 TV로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올들어 3분기까지 2조3천억원의 매출에 3백억원의 적자를 본 생활가전총괄은 실적으로는 가장 초라합니다. 하지만 이현봉 사장이 지난해 총괄을 맡아 이제 개혁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현봉 사장의 성적표는 이제 써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지난 2001년 3분기까지 삼성전자의 누적매출은 24조원. 올해는 43조원으로 두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순익은 2조5천억원에서 5년만에 5조5천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었습니다.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인 대기업이 5년만에 두배 이상 성장을 이룬 배경에는 각 총괄 5대 사장의 선의의 경쟁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와우TV뉴스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