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소호 시장에서 20대 여성들이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올 들어 10월까지 전체 쇼핑몰 창업자의 3분의 1이 20대 여성들로 채워진 것.10대 시절부터 옥션 G마켓 등 온라인 장터에서 상품 한두 개는 사고 판 경험이 있을 정도로 전자상거래에 익숙해져 있는 데다 일자리가 부족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임대형 쇼핑몰 구축 업체 메이크샵(www.makeshop.co.kr)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1만6877개의 신규 쇼핑몰이 생겨났으며 이 가운데 20대 여성 창업자가 5323명으로 31.5%를 차지했다.

2001년엔 4%(275명)에 불과했으나 △2002년 8%(937명) △2003년 12%(2365명) △2004년 15%(2012명) △2005년 22%(3077명)로 매년 꾸준히 성장한 결과다.

이 같은 추세는 옥션이 올해 창업 교육에 참가한 1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전체 여성 교육생 가운데 20대의 비율이 33%로 30대(30%)를 따돌린 것.이주철 옥션 판매자개발팀장은 "작년엔 30대 여성 비율이 31%로 20대 여성(30%)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었다"고 말했다.

20대 여성 창업자가 인터넷 소호 시장을 주도하기는 올해가 처음으로 2001,2002년엔 30대 남성이 각각 47%,43%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2003,2004년은 30대 여성(각각 30%,29%)의 '전성 시대'였다.

작년만 해도 30대 남성이 3554명으로 20대 여성(3077명)을 앞질렀었다.

20대 여성 창업자의 증가 추세에 대해 김기록 메이크샵 대표는 '풍부한 인터넷 쇼핑 경험'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온라인 장터가 1998년 옥션의 출범과 함께 선보이면서 당시 10대 여학생들 사이에선 온라인 장터에 물건을 내다 파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며 "지금의 20대는 전자상거래의 성장과 함께 자라온 세대"라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청년 실업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수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또래 사장'들의 얘기가 쏟아지고 있는 것도 20대 여성들의 온라인 창업 열기에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창업을 위해선 옥션 등 온라인 장터에 일정 수수료를 내고 셀러(seller)로 등록하거나 메이크샵,후이즈몰,가비아와 같은 쇼핑몰 제작 서비스 업체를 통해 독립적인 쇼핑몰을 만드는 것 두 가지로 나뉜다.

메이크샵은 임대형 쇼핑몰 구축 시장에서 50%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