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중국 금융산업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중국 광둥개발은행을 매입(지분 85%)하려는 씨티그룹 컨소시엄에 IBM이 참여한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대로 IBM이 컨소시엄에 들어가고 인수전에서 승리한다면 IBM은 광둥개발은행 지분 5%(씨티그룹은 20%)를 확보하게 된다.

씨티그룹과 IBM측은 그러나 논평을 피하거나 루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며 부인하고 나섰다.

IBM의 투자 가능성은 이 회사가 중국 투자를 최근 크게 늘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달엔 리먼브라더스홀딩스와 함께 1억8000만달러의 벤처펀드를 조성,중국의 IT분야 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소싱 본부를 뉴욕 소머스에서 중국 선전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IBM은 중국 내 금융전산망 구축과 관련된 사업도 활발히 벌여왔다.

중국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최신 컴퓨터 시스템에 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IBM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중국 내 금융 관련 IT 사업을 확장하고 한편으론 막대한 투자 수익을 얻기 위해 씨티그룹과 뜻을 같이 한 것으로 풀이된다.

광둥개발은행 인수전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향후 중국 전역에서 영업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재 이 은행은 중국에 500개 지점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도 인수전에 참여한 자국 회사를 위해 로비에 열을 올릴 정도이다.

시장에선 조만간 인수 컨소시엄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IBM 같은 거대 IT기업엔 호의적이기 때문에 씨티그룹 컨소시엄이 경쟁자인 소시에테제네랄보다 유리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씨티그룹이 이끄는 컨소시엄은 광둥개발은행 지분 매입에 30억달러를 써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