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림에듀(대표 김형기)는 대입논술 특강 전문업체인 늘품미디어를 최근 인수하고 정일학원 프랜차이즈 운영업체인 지파를 내달 합병키로 하는 등 논술 전문 업체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 회선 대여업과 아파트빌링 사업에 주력해왔던 이 회사가 업종전환한 지 채 2년도 안 돼 논술시장의 강자로 이름을 얻고 있다.

이는 급성장하고 있는 논술시장에 뛰어들어 알찬 콘텐츠와 유명 강사를 확보한 점도 있지만 브랜드 경영에 성공한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영부실로 쓰러져가던 회사를 인수한 김형기 대표는 작년 초부터 사업방향을 논술사업으로 전환했다.

김 대표는 "대학 입시에서 논술 비중이 높은데 정작 논술 전문업체는 없어 승부수를 던질 만하다고 판단해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사업초기 논술 브랜드로 '에듀'를 들고 나왔다.

에듀(Education)를 통해 논술업체라는 것을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알리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새내기 기업인데다 에듀의 의미가 논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광범위해 인지도 개선에 성공적이지 못했다.

'에듀' 브랜드 홍보에 1년여 동안 10억원 가까이 썼지만 '에듀=논술'이라는 이미지메이킹이 사실상 실패하고 말았다.

회사에는 비상이 걸렸다.

논술에 마지막 승부수를 걸었는데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고 수익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직원들은 며칠간 밤샘 마라톤 회의를 개최했다.

이렇게 해서 나온 전략이 논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역량있는 브랜드 개발이다.

물론 우수한 강사진과 교재 등 일반 논술학원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확보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브랜드가 '엘림'(Elim·성경용어로 사막의 마르지 않는 샘물).여기에 교육을 뜻하는 에듀를 붙여 '엘림에듀'를 탄생시켰다.

학생들이 천편일률적인 논술답안을 작성하지 않고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아예 사명도 엘림에듀(옛 인츠커뮤니티)로 바꿨다.

이 같은 전략은 적중했다.

브랜드를 홍보한 지 5개월 만에 '엘림에듀=논술'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고 있다.

회사측은 내년 상반기까지 10억원을 투입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특히 최근 논술 관련업체인 늘품미디어 인수와 정일학원 프랜차이즈 업체 지파와 합병키로 하면서 콘텐츠를 탄탄히 만들고 있다.

특목고 자율고 등 전국 상위 200여 고교를 대상으로 논술특강을 해온 늘품미디어 인수를 통해 회원 4만여명을 추가 확보했고 정일학원 종로학원 글맥학원 등 학원 600곳(학원생 5만여명)을 가맹학원으로 두고 있다.

이와 함께 KBS영상물을 활용한 온라인 논술 콘텐츠도 개발하고 있다.

최근 들어 서울 청담캠퍼스 등 논술 직영학원을 개설하기 시작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직영학원 수를 12개로 늘릴 예정이다.

김형기 대표는 "'엘림에듀=논술'이라는 등식은 브랜드마케팅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올해 매출 210억원에 순이익 40억원 달성은 무난하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