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현장 경영에 '올인'하고 있다.

도요타 등 선발업체의 노골적 견제와 후발 중국 업체들의 추격 등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환율 하락 등 악재까지 겹쳐 한시라도 방심하기 어려운 형국을 맞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을 방문하기 위해 13일 오후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출국했다.

정 회장은 현지에서 양산을 앞둔 신차 '씨드'의 최종 품질을 점검하고 현대·기아차 유럽 판매법인을 찾아 판매 증대도 독려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는 현대차에서 서병기(품질·생산개발총괄)·이현순(연구개발총괄본부)·최재국(국내외 영업 및 기획담당) 사장이,계열사에서 이용도 현대제철 부회장,한규환 현대모비스 부회장 등이 수행했다.

정 회장의 해외 방문은 지난 7월18일 경영 복귀 후 인도와 미국에 이어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정 회장은 지난 9월18일 자동차업체의 최대 격전장으로 떠오른 인도를 방문,제2공장 건설 현황을 점검했다.

지난달 17일에는 한 달 만에 다시 출국,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기아차 공장 착공식을 주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은 올 들어 벌써 8번이나 해외 출장에 나서는 등 강행군을 벌이고 있다"며 "해외 사업의 성패가 그룹의 운명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도 그룹 내부 문제보다는 글로벌 현안을 챙기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