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뒤로 숨었던 입동 한파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겨울 한복판으로 질주하는 바람결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주 예정됐던 개장을 미뤄야 했던 스키장들은 그런 계절의 급한 변화가 반갑다.

진짜 개장일을 카운트다운하며 마지막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올해는 스키장별 슬로프 개선과 설질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쏟고 있어 어느 해보다 즐거운 스키 시즌이 될 것 같다.

▶용평리조트=제설기를 대폭 보강했다.

개장 초기 120대의 제설기를 투입, 자연설보다 더 부드러운 눈으로 슬로프를 덮는다는 생각이다.

배수로도 개선, 시즌 내내 파우더 스노의 느낌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드래곤파크도 '집 파크(Jib Park)' 형태로 변신했다.

스트레이트 레일&박스슬라이더의 초급자 시설물, S자형, C자형 레일&박스슬라이드 등의 중급용 시설물, 킨크 레일&박스슬라이더, 웨이브 스트레이트 레일&박스슬라이더 등의 상급자용 시설을 골고루 즐길 수 있다.

12월에는 338실 규모의 그린피아 콘도를 개장, 객실난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드래곤밸리호텔 주차장 건너편에 짓고 있는 찜질방도 12월 중 오픈할 예정이다.

퍼블릭 골프장인 용평9홀 클럽하우스를 선술집으로 개조하고 주변에는 개썰매와 스노 모빌을 즐길 수 있는 코스도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성우리조트=신규 슬로프 델타플러스(D+)를 오픈했다.

기존 델타3과 델타4 사이의 숲을 없애고 두 슬로프 간 높낮이를 맞춰 하나의 슬로프로 통합했다.

슬로프 폭은 평균 130m로 어른 50여명이 동시에 팔을 벌리고 내려올 수 있다.

슬로프 길이는 1000m, 고저차 82m에 경사도 13.7도인 초급용이다.

델타 리프트를 이용, 슬로프 중반부에 있는 중간 휴게소에서부터 타고 내려올 수 있어 스키를 배우는 이들이나 초급 딱지를 뗀 이들이 연습하기에 좋다.

강습장도 이 슬로프 하단부로 이동했다.

델타3에 있던 펀파크를 알파1로 옮겼다.

에이프런 광장에 락(樂)&컬처 무대를 새로이 조성, 젊음의 축제와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비발디파크=6인승 곤돌라를 8인승으로 교체, 곤돌라를 기다리는 시간이 짧아졌다.

곤돌라의 속도도 빨라져 정상까지 5분이면 올라갈 수 있다.

곤돌라 하차장에서 슬로프까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 더욱 편리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팬 제설기를 추가 설치했으며 조명 시설도 바꿔 야간 스키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7월 개장한 오션월드의 찜질방(800명 수용)은 '헝그리 스키어'들에게 좋은 휴식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파 시설과 아로마테라피 마사지, 야외 노천탕 등은 스키로 인해 지친 몸을 달래 주기에 충분하다.

▶휘닉스파크=어린이 스키 전용 공간인 키즈파크를 새로 만들었다.

눈썰매도 타고 이글루 체험도 하며 스키와 친해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최고의 경사도(36도)를 자랑했던 최상급 디지슬로프의 경사도를 26도로 조정, 좀 더 많은 스키어와 보더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성들만 탈 수 있는 리무진도 서울에서 운행한다.

삼성역에서 오전 7시에 2대, 9시에 1대가 출발한다.

탑승한 여성 고객에게는 쿠지 화장품을 선물한다.

▶양지파인스키밸리=오렌지와 블루 슬로프를 합쳐 폭이 최대 190m에 달하는 복합 광폭 슬로프를 새로 선보인다.

시간당 2400명을 수송할 수 있는 4인승 자동 고속 리프트를 설치,보다 수월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길이 150m 폭 20m의 눈썰매장에 초보자 리프트를 설치, 온 가족이 보다 편안하게 눈썰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무주리조트=초보자를 위해 설천 슬로프의 무빙 워크를 2개로 늘렸다.

만선 슬로프에 있던 2개의 무빙 워크 중 하나를 옮긴 것.실크로드 슬로프 중간 휴게소를 중심으로 한 베이스를 새로 조성, 설천베이스 하단에 몰리던 스키어들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꾀했다.

보드 파크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레일 4종, 박스 3종, 램프 2종이었던 보드 파크에 7기의 기물을 추가 설치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