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음이'는 순진한 아이들과 애완견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중 어린이 주인공들의 삶은 어둡고 힘겹다.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돈을 벌러 나간 뒤 소식이 없다.

주변 어른들은 아이들의 보호막이 되지 않고 앵벌이를 시킬 궁리만 하는 탐욕스런 존재다.

그렇지만 항상 곁을 지켜주는 개 '마음이'는 믿음직하다.

마음이역을 맡은 개의 본명은 달이다.

캐나다 동부 뉴펀들랜드주에서 유래된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으로 주로 물가의 오리를 사냥하는 개다.

성질이 온순하고 육체는 강인하며 판단력까지 갖춰 경호견과 구조견,맹인 안내견 등으로 안성맞춤이다.

강아지의 가격은 암·수 구분 없이 상태에 따라 30만원부터 200만원까지 다양하다.

성견은 최고 3000만~5000만원을 호가한다.

맹인 안내견으로 훈련받을 경우 5000만원에 팔리고 있다.

마음이역을 훌륭하게 해낸 달이의 출연료는 5000만원이다.

수억원대에 이르는 할리우드의 동물 배우들에 비해서는 적지만 한국의 소득 수준에 비춰볼 때 결코 적은 액수는 아니다.

5000만원은 촬영을 위한 4개월간의 연기 연습과 6개월간의 촬영기간 등 총 10개월간의 보수다.

또한 대역견 등 다섯 마리의 조역 개 출연료와 훈련사 인건비도 포함돼 있다.

달이처럼 연기견이 되려면 최소 2년 이상의 훈련이 필요하다.

고난도 액션과 표정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3년 이상이 소요된다.

훈련 비용은 한 달에 60만원이므로 연기견이 되려면 최소 1500만원에서 2000만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연기에 뛰어난 견종이 따로 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지능이 높은 보더콜리,셰퍼드,리트리버 등이 훈련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사회성,환경적응력,충격에 대한 회복력 등이 훌륭한 연기견의 자질로 꼽힌다.

연기견이 아니라 단순히 주인의 말을 잘 듣는 가정견으로 훈련하는 데 드는 비용은 월 40만원 선이다.

개의 전문적인 연기 훈련 과정에 관심이 있다면 '코마하우스'(062-945-8246)로 연락하면 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