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KODIT)은 매년 1조원씩 줄이기로 했던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에 대한 신용보증 규모를 2010년까지 현재 수준인 28조원 규모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신보는 그동안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증 비중이 너무 높다며 보증 규모를 줄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신보는 올해 29조원인 보증 규모를 매년 1조원씩 줄여 2010년에는 25조원으로 감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올해 보증 부실률이 작년에 비해 1.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바젤Ⅱ 시행으로 중소기업 대출 시장이 양극화될 것에 대비해 보증 공급 축소 계획을 수정했다.

또 현재 수준으로 보증을 유지해도 GDP 대비 보증 비중이 IMF 외환위기 이전인 3.5%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신보는 전망하고 있다.

신보는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2007년 보증공급 규모를 종전 계획보다 5000억원 늘어난 28조5000억원으로 하는 방안에 대해 재경부와 협의 중이다.

한편 신보는 이날 공적 기관으로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희망코딧(HOPE-KODIT) 비전 2010'도 함께 발표했다.

앞으로 신보는 '희망코딧 2010'에 따라 정책성 보증과 다른 보증 신상품을 공급해 금융성 보증 비중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김규복 신보 이사장은 "2008년에는 순이익을 올려 재정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