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광풍이후 이제 재개발까지 또다른 집값자극요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어쨌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방 투자자들이 서울이나 수도권 유망지역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정부의 각종 지방개발 정책에 힘입어 토지보상의 몫돈을 받은 일부 지방 큰 손들은 수십억원을 쏟아부으며 매물 찾기에 혈안이라고 합니다.
보도에 최진기자입니다.
기자)
부동산 정보업체가 운영중인 한 유료 상담 코너.
대전에 사는 투자자가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사고 싶다며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집을 갖고 있지만 5년째 집값이 꿈쩍도 않자 이 집을 팔고, 대신 서울집을 사고 싶다는 것입니다.
정보업체 담당자는 지방에서 서울이나 수도권 매물을 찾는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인터뷰:김은경 스피드뱅크팀장)
"지방에 사시는 분들 경우에는 최근 추가 신도시 발표까지 더해져서 서울이나 수도권에 투자를 문의하시는 분들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이 정보업체에 접수된 상담 가운데 지방에서 물건을 찾는 건수는 올초 1~2건에 불과했지만 신도시 발표가 난 10월에는 17건으로 10배나 늘었습니다.
전화상담도 하루평균 수십통이 오고 있지만 일일이 답변을 못하는 실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지방 주택 가격이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고, 이에 비해 수도권은 신도시와 뉴타운개발이 이어지면서 또다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합니다.
특히 지난해와 올초 행정중심복합도시와 혁신도시 보상이 마무리돼 수천억원의 보상금이 풀리면서 이들 중 일부가 서울행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부동산 컨설팅 업체에는 수십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소위 지방 큰 손들의 문의도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
"예전에는 1~2억원 사이었는데 금액이 점점커져서 20~30억을 투자하겠다는 큰 손도 상당히 많습니다."
수도권 집중현상을 지방의 주택거래가 거의 없는 점도 한몫 했습니다.
건설교통부가 1월부터 9월까지 전국 주택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7천건에서 1만 7천건으로 2배나 늘었지만 부산과 대구, 광주 등 광역시는 제자리 걸음을 걸었습니다.
수도권은 떠들썩하지만 지방은 남의 일이나 다름없습니다.
정부는 수도권 집중을 막기 위해 행정도시와 기업도시 등을 선정하며 의욕을 보였지만 정작 지방 투자자를 흡수하지 못했고, 또다시 서울행을 택하게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와우티브이뉴스 최진입니다.
최진기자 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