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원30전 내린 935원50전으로 마감해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고 원·엔 환율도 1997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795원35전으로 떨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개장 초부터 1원 떨어진 수준에서 움직이다 낙폭을 확대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가 "미국의 무역 적자에 대한 우려로 해외 투자자들의 달러표시 자산 매입이 축소될 것"이라고 발언한 영향으로 달러화는 전 세계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막대한 무역 적자에 대한 우려가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확산되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내주식 매도 자금이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달러화 매수세가 일부 유입됐지만 수출 기업들과 역외 세력의 달러화 매물이 쏟아졌다.

일부 은행들은 이월된 달러화 매수분을 처분해 환율 낙폭이 더욱 커졌고 외국의 투자 은행들도 달러화 매물을 쏟아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934원60전까지 떨어지는 등 935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935원 선을 회복했다.

이날 마감된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12일(932원70전) 이후 6개월 만에,원·엔 환율은 1997년 11월14일(784원30전)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허경욱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최근 환율은 펀더멘털과 괴리돼 있다"며 환율의 과도한 하락을 우려했다.

그는 "일본이 내년에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여 엔화 약세는 지속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