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대륙 고기압 확장…내주까지 평년보다 쌀쌀

기상청 "겨울의 시작 알리는 것"

서울에 첫 눈이 내리고 강원 일부 지역의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갑작스런 한파가 찾아온 것은 북쪽의 찬 대륙 고기압이 확장한 탓이다.

기상청은 7일 "가을이 점차 기울면서 찬 대륙 고기압이 그동안 우리나라 주변에 머물렀던 따뜻한 공기를 밀어내면서 확장하기 시작해 전국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름이 지나고도 한반도 주변에는 그동안 해수면 온도가 높아 열이 머물렀고 따뜻 공기가 세력을 유지해 기압골이 지나가도 그 세력을 뚫지 못하고 우리나라 남북으로 스쳐 지나가기 일쑤였다.

이에 따라 10월 초에는 이상고온 현상까지 나타났지만 드디어 찬 대륙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그 불균형이 깨졌고 늦가을과 겨울에 보이는 기압 배치를 보이게 된 것이다.

마치 찬 공기가 갑자기 한반도로 밀고 내려온 것처럼 보이지만 이보다는 그동안 예년과 달리 한반도에 오래 머물렀던 따뜻한 공기가 물러가고 찬 공기가 정상적으로 내려온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기상청은 말했다.

하지만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대설주의보 속에 눈이 내리고 서울의 아침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전국적으로 수은주가 갑자기 내려가자 체감온도는 2배 이상 떨어진 것처럼 느껴지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에 머물렀던 따뜻한 공기가 무너져 더 이상 고온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틀새 내려온 대륙 고기압이 평년보다 다소 강한 탓에 다음주까지 기온은 평년보다 약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입동과 함께 찾아온 이번 추위는 말 그대로 가을이 가고 겨울이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것과 같다"며 "앞으로 겨울철에 볼 수 있는 전형적인 기압 배치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