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금속주 상승 원인은 제각각이다.

포스코는 우량 자회사인 포스코건설의 100억달러 수주 소식과 베트남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베트남 냉연공장 설립 가속화 등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또 미국 주식예탁증서(DR)와 국내 원주 간 주가차이도 매수세를 유발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철강가격이 떨어져도 안정적인 실적이 유지될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고려아연은 최근 아연가 급등이 호재였다.

지난 6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아연가격은 t당 442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올 생산의 1%(10만t)도 안되는 아연재고를 감안할 때 아연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풍산은 '깜짝 실적'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7일 실적을 공개한 풍산은 3분기 영업이익이 4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0.1%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4658억원,4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5%,279.2% 증가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김경중 삼성증권 소재팀장은 "IT 등 수요산업의 호조로 원재료인 동가격 상승분의 제품가 반영이 가능해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철강·금속주의 주가 전망도 밝은 편이다.

김경중 팀장은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포스코는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29만원에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비철금속가격 강세를 바탕으로 풍산과 고려아연도 목표주가 2만7000원,13만원에 '매수' 추천했다.

이날 상승에서 소외되긴 했지만 현대제철 대한제강 등 철근주들도 조정을 이용해 매수에 나설 것을 권했다.

양기인 수석연구위원은 풍산에 대해 "올 예상 실적대비 PER(주가수익비율)가 5배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목표주가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비철금속 강세와 관련해 황금에스티 대창공업 이구산업 등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