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드라마 제작업체로 유명한 김종학프로덕션이 코스닥 기업 인수를 통한 우회상장을 추진 중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종학프로덕션은 지난달부터 코스닥 상장 업체인 굿이엠지와 인수·합병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학프로덕션 관계자는 "굿이엠지와 인수·합병을 포함한 다각적 사업제휴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일부 사안에 대해 입장차가 있어 결과는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종학프로덕션 주위 관계자에 따르면 굿이엠지가 일부 사업부문을 남기고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굿이엠지 관계자는 "접촉한 것은 사실이나 현재로서는 인수·합병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굿이엠지는 당초 전기부품업체였으나 올초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출신사장이 합병을 통해 최대주주가 된 후 주력 사업을 엔터테인먼트로 전환했다.

이후 지난 8월 인기 그룹 신화 등이 속해 있는 연예기획사를 인수,운영해오고 있다.

1500원대던 이 회사 주가는 김종학프로덕션과의 인수·합병 가능성이 흘러나오면서 지난 한 주 새 44%나 뛰는 급등세를 보였다.

김종학프로덕션은 굿이엠지가 연예기획사를 갖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업체이고 최대주주 지분율이 10%대로 비교적 낮아 우호지분을 확보할 경우 인수 부담이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학프로덕션 관계자는 "최근 증자로 인한 대주주 지분 변동으로 국내에서의 직접 기업공개(IPO)까지는 시일이 걸려 우회상장 등 다각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본 시장에 상장하는 것도 추진 중이나 2년 동안 일본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준을 충족시키려면 2008년에나 가능한 현실"이라며 "이런 이유로 국내 상장사 중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체를 우선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학프로덕션은 '모래시계''여명의 눈동자'의 연출자로 널리 알려진 김종학씨가 최대주주로 '허준'의 이병훈 PD를 비롯 유철용 안판석 최윤석 표민수 장진 등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연출진과 작가들을 확보하고 있는 최대 드라마 외주 제작사다.

지난해에는 287억원의 매출에 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