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냉장고는 백색가전의 대명사였다.

모든 회사들이 티끌 하나없는 흰색을 갖춘 제품을 내놨다.

LG전자의 최신 냉장고 '아트 디오스(Art DIOS)'는 '냉장고=흰색'이란 공식을 과감히 깨뜨려 명품의 반열에 오른 제품이다.

전면부에 아무런 문양을 넣지 않았던 기존 제품과 달리 이 제품은 전면부에 유명화가의 그림을 새겨 넣었다.

가전제품에 예술적 가치를 부여한 것.이 때문에 아트 디오스는 '예술을 입은 냉장고'란 찬사를 받고 있다.

아트 냉장고의 출발은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차세대 냉장고를 개발하던 LG전자 마케팅팀은 '주방의 큰 공간을 차지하는 냉장고는 가전인 동시에 가구라는 점''소비자들의 기호가 고급스러우면서도 싫증나지 않는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 등에 주목했다.

오랜 검토기간을 거쳐 나온 결론은 10년을 봐도 변함없는 가치를 지닌 '순수 예술작품'을 냉장고에 그려넣자는 것이었다.

LG전자는 즉각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초 한국과 이탈리아 밀라노,미국 뉴욕에 있는 LG 디자인연구소 수석 디자이너들이 주축이 되고 상품기획팀과 마케팅팀이 가세했다.

개발 예산은 총 300억원.1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드디어 지난 8월 '꽃의 화가'로 유명한 하상림씨의 작품을 디자인한 아트 디오스 첫 작품이 탄생했다.

아트 디오스 첫 작품은 하상림씨가 그린 꽃 그림을 냉장고 전면에 대담하게 배치해 디오스의 고급스러움과 예술성을 조화시킨 제품이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스와로프스키 크리스털을 손잡이에 장착해 조형미를 가미했다.

색상도 와인과 화이트 두 가지로 디자인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이처럼 '명품'이 될 조건을 두루두루 갖춘 결과 아트 디오스는 기존 동급 냉장고보다 10∼15% 가격이 바싼데도 불구하고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지난 9∼10월 LG전자 양문형 냉장고 전체 판매량의 15%를 차지했을 정도다.

LG전자가 올해 초 신제품으로 내놨던 프리미엄급 냉장고인 '디오스 피오레 문양' 출시 이후 3개월간 판매량이 전체의 10%에도 못 미쳤다는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고객들 사이에서도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이 돋보인다""오래 써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얻는 등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영하 LG전자 사장은 "아트 디오스는 올해 LG전자가 추구하는 '디자인 경영'을 실천하는 1호 제품"이라며 "세계 주요 업체들의 제품과 차별화하고 새로운 가전트렌드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