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실업률이 4년 만에 처음으로 10% 이하로 떨어졌다.

독일 연방노동청은 2일 독일의 10월 실업률이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한 9.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독일의 월간 실업률이 10% 아래로 내려오기는 200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노동청은 독일 경제가 지속적인 호조를 보이고 노동시장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10월 실업자가 408만5000명으로 전달보다 15만3000명 줄었다고 밝혔다.

독일은 연초만해도 실업률이 12%를 웃돌고 실업자가 500만명을 넘었으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지속적으로 실업률이 낮아지고 있다.

독일에서는 올 들어서만 28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프란츠 뮌테퍼링 노동부 장관은 "고용시장에 대해 오랫동안 회의적이었던 사람들조차 이번에 발표된 실업률 수치에 대해서는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며 10%대 이하 실업률에 의미를 부여했다.

전문가들은 독일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제조업 부문의 고용이 증가,실업률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당분간 실업률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의 실업률이 심리적 기준선인 10% 아래로 떨어짐에 따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경제개혁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 총리는 기본적으로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통해 경제 회생을 추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편 유로존(유로화사용 12개국)의 맏형격인 독일 경제가 호전세를 지속하고 실업률이 10% 아래로 하락함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마티아스 루비쉬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경제 성장세가 건실해지면서 고용시장도 살아났다"며 "ECB가 12월 중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ECB는 2일 회의에서는 기준금리(3.25%)를 그대로 유지시켰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독일의 고용 사정이 호전되고 있지만 민간소비가 여전히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