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론스타로의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찰청이 론스타 핵심인물에 대한 구속영장과 체포영장을 재청구하기로 했습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양재준 기자

이번 영장 재청구에 대해 검찰이 법원의 영장 기각 결정에 반발한 조치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데, 검찰과 론스타의 입장에 대해 전해주시겠습니까?

<기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엘리트 쇼트 론스타 부회장과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 등에 대한 구속영장과 체포영장을 재청구하기로 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영장이 기각된 당일에 영장을 재청구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최근 영장 발부 문제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어온 법원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은 오늘 브리핑에서 "증거자료 보충없이 론스타 본사의 엘리스 쇼트 부회장, 마이클 톰슨 법률담당 이사의 체포영장과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중수부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이번 기회에 법원의 영장 시스템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며 영장 기각에 대한 검찰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오늘 오전 정상명 검찰총장 주재로 대검 중수부장과 수사팀은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분주했습니다.

영장이 기각되자, 론스타는 검찰의 영장을 청구한 때와는 대조적으로 법원의 영장 기각에 대해 만족한다고 밝혔습니다.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우리가 전혀 취할 점이 없다고 계속해서 설명해 온 검찰의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은 점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레이켄 회장은 또, 영장 기각에 대해 "검찰의 장기화된 수사가 곧 종결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론스타측은 특히 법원의 영장청구 기각 원인이 도주와 증거인멸이 없어 기각한다는 전제는 무시한 채 "외환은행 투자와 외환카드 지원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행위도 하지 않았다"며 한 발 앞서 나가기도 했습니다.

이번 재청구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검찰이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론스타와 외로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또 검찰과 법원의 갈등으로 표면화돼 자칫 외환은행의 헐값 매각 의혹이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고 있습니다.

와우티브이뉴스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