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랭킹 상위 27명이 출전해 올 시즌 '왕중왕'을 가리는 미국 PGA투어 챔피언십 첫날 관심은 레티프 구센(37·남아공)과 데이비스 러브 3세(42·미국)에게 쏠렸다.

구센은 시즌 중반까지의 부진을 딛고 선두에 나선 반면,러브 3세는 프로 데뷔 후 '최다 오버파' 기록을 냈기 때문이다.

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파70·길이 7014야드)에서 치러진 대회 1라운드.날씨가 쌀쌀한 데다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출전 선수들이 고전했다.

모두 톱랭커들인데도 첫날 언더파를 친 선수는 27명 중 8명에 그쳤다.

그 가운데 구센이 돋보였다.

지난 9월 한국오픈에도 출전했던 구센은 올해 성적이 시원치 않아 2주 전 어쩔 수 없이 스윙코치를 맞아들였다.

그로서는 9년 만에 시도하는 '변화'였다.

그런데 지난주 차이나마스터스에서 덥석 우승컵을 안았고,이번 대회 초반 선두에 나서며 2년 만의 정상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구센은 이날 2언더파 68타로,지난달 후나이클래식에서 5년 만에 우승컵을 안은 조 듀란트(42·미국)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그 반면,러브 3세는 맨 꼴찌로 주목받았다.

러브 3세의 스코어는 12오버파 82타.1985년 프로가 된 뒤 오버파 스코어로는 최대라고 한다.

첫 3개홀을 보기로 시작하더니 결국 버디는 단 1개도 못 잡고 보기 10개,더블보기 1개,파 7개로 경기를 마쳤다.

27명 중 버디가 없는 유일한 선수다.

드라이버샷은 14개홀 중 5개홀에서만 페어웨이에 떨어졌고,홀당 퍼트수는 2.429개에 달했다.

한마디로 '총체적 부실'이었던 셈.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2오버파(버디 1개,보기 3개) 72타로 중위권인 14위를 기록했다.

바람 탓이었는지 드라이버샷 정확도는 42.9%에 지나지 않았고,그린 적중률도 55.6%로 절반을 간신히 웃돌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