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2일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 수준의 3분기 성적표를 내놓았다.

조선업종 '대장주'다운 실적 개선이 돋보여 주가는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에 매출 3조1386억원,영업이익 2267억원,순이익 201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282.3%,순이익은 20.8% 늘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4개 증권사가 제시한 현대중공업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각각 3조148억원과 1816억원이었다.

김석 동부증권 연구원은 "고가 선박 수출이 늘어나면서 현대중공업의 수익성이 올 들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엔진기계 전기전자 건설중장비 등 비 조선부문도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2분기 공사손실 충당금 설정으로 1126억원에 달했던 플랜트부문 적자가 3분기에 대폭 줄어들면서 정상화단계에 진입한 것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깜짝실적에 힘입어 이날 현대중공업은 3500원(2.53%) 상승한 14만2000원으로 마감됐다.

올초 7만7000원대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장기 실적 개선 추세를 감안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현대미포조선도 3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됐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3분기에 10%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등은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약간 밑돌겠지만 건조 단가 상승 추세 등으로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