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우리도 실적이 좋아졌어요."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인 요즘 올 연간 실적 예상치를 미리 공개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거나 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주가도 예상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경우가 많아 주목된다.

누리텔레콤은 2일 올해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지난해 17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매출은 330억원,순이익은 30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75%,94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누리텔레콤은 상반기에 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원격검침시스템과 IT(정보기술) 통합관리 솔루션 등의 수출에 힘입어 실적이 급속히 좋아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에는 매출이 500억원대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나이티드제약도 올해 매출 700억원,영업이익 9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매출은 21.4%,영업이익은 97% 증가한 것이다.

순이익은 50억원으로 지난해 8억원에 비해 5배 늘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지난해에 외상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을 정리한 덕분에 실적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에 부진한 실적을 낸 동우는 3분기에만 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완연한 회복세다.

동우는 올 연간 매출이 전년보다 2.1% 증가한 910억원,영업이익은 30.2% 감소한 7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영업이익 규모가 150억원대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케이알은 가장 극적인 턴어라운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에 영업손실 33억원,순손실 15억원을 기록했으며 올 1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졌지만 하반기 들어 풍력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과 이익이 급증추세다.

올 매출은 175% 증가한 870억원,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0억원,6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밖에 성호전자도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고,새내기주인 와토스코리아와 씨앤비텍도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예상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다.

올 실적예상치를 기준으로 한 PER(주가수익비율)는 최근 무상증자를 결의한 케이알이 21배로 높은 편이지만 씨앤비텍은 6.3배,와토스코리아 유나이티드제약은 각 7배,성호전자는 8배에 불과하다.

동우와 누리텔레콤은 각각 11배,14배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들은 실적 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며 "실적회복세가 아직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