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가급락과 기술주의 강세에 힘입어 나스닥은 상승했으나, 월마트의 매출 부진 소식이 전해지며 다우 지수는 하락했다.

30일(현지시각) 다우존수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3.76포인트(0.03%) 내린 1만2086.50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63.77로 13.15포인트(0.56%) 올랐고 S&P500지수도 1377.93로 0.59포인트 상승했다.

CNN머니는 "지난주 발표된 부진한 3분기 GDP 성장률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으나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타면서 분위기가 다소 나아졌다"고 전했다.

게다가 OECD가 감산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 등으로 유가가 배럴당 58.36달러로 2.39달러 떨어진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거래량은 지난 주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투자심리가 완전히 살아나지 못했음을 드러냈다. 이날 거래소의 거래량은 22억1975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7억7359만주를 기록했다.

또 월마트의 10월 기존점포 매출 증가율이 불과 0.5%에 그치며 지난 6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 점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회사측의 기존 예상치인 2~4% 성장도 밑돈 것으로 전망됐다. 월마트의 주가는 2.4% 하락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도 혼조세를 보였다. 9월 개인소득은 0.5% 증가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선 반면 개인지출은 추정치를 하회한 0.1%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향후 시장은 상승세를 계속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제프리스앤코의 아트 호건은 "우수한 기업실적과 낮은 에너지가격, 호의적인 연준 등 시장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재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3분기 강세를 놓친 투자자들은 4분기에 참여하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IBM과 인텔, HP 등의 기술주들이 오름세를 보였고 메릴린치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렸다는 소식에 야후도 2.5% 올랐다.

반면 버라이즌은 실적 호조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선 부문의 부진에 대한 우려가 불거져 나오며 주가는 3% 넘게 떨어졌다.

한편 10년만기 美 국채수익률은 4.68%에서 4.67%로 하락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