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이 하루 수차례 양치질을 하지만 혀에 대해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혀는 몸의 내장기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혀의 모양과 색깔 등의 상태를 보고 건강을 체크할 수 있어 '소화기관의 거울'로 불린다. 지금 당장 잠깐 거울을 보고 '메~롱'을 해보자. 건강한 사람의 혀는 핑크색이나 약간의 흰색이 섞인 핑크색이다. 만일 비정상적으로 붉거나 창백하면 이상이 있을 수 있으며 각종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혀가 선홍색을 띠며 촉촉한 느낌이 든다면 건강하다는 증거다. 혀를 쏙 내밀어 보면 발그레한 표면에 하얗게 이끼가 낀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설태'라고 한다. 설태는 가장 흔한 혀의 증상으로 혀의 윗면에 회백색의 이끼와 같은 이물질이 생기는 것으로 어느 정도 정상적인 구강 기능을 위해서 필요하다. 하얀색 설태가 얇게 고루 덮여 있으면 건강한 상태다.

만약 설태가 짙은 회백색을 띠면서 층이 두터워지면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신호다. 갈색이나 암갈색의 이끼 같은 것이 달라붙으면 위장에 이상이 있다는 것. 항생제를 과다복용하면 검은 설태,즉 흑태(黑苔)가 나타난다.

또 혀가 창백하면 빈혈,청자색이면 선천성 심장기형을 의심해볼 수 있다. 혀에 통증이 지속되면 당뇨나 빈혈일 가능성이 있다.

김훈 을지대학병원 치과 교수는 "혀는 내장 기관의 기능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으므로 색깔,굳기와 혀 이끼,혀 가시 등의 변화들을 두루 관찰해야 한다"며 "양치질할 때 혓바닥과 혀의 안쪽까지 구석구석 닦아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