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하강하는 가운데 공공요금과 생필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예정이어서 서민 가계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당정은 지난 7월 정책간담회를 통해 올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밝혔지만 공염불에 그칠 전망이다.

29일 관계 부처와 지자체,업계에 따르면 2003년 이후 동결됐던 철도 운임이 다음 달부터 KTX 9.5%,새마을호 8%,무궁화호 9%,통근열차 8%,화물열차 10% 등으로 올라 평균 9.3% 인상된다.

우편 요금도 5g 이하 규격우편 요금이 190원에서 220원으로 인상되는 등 중량에 따라 30원씩 오른다.

수도권 주민에게 부과되는 한강수계 물 이용 부담금도 t당 140원에서 내년엔 150원으로 인상된다.

물 이용 부담금은 상수도 요금에 반영돼 한 달 평균 20t을 사용하는 4인 가족의 경우 한 달 수도요금이 2007년 200원,2008년 400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다음 달부터 시내버스 요금(교통카드 기준)을 평균 14.5% 인상할 예정이며 광주시도 내달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평균 13% 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하수도 사용료를 내년부터 최고 31.1% 인상할 방침이고 용인시는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수도요금을 평균 22.4%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공요금은 올 들어 지속적으로 인상돼 지난 9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9% 올랐다.

이 같은 상승률은 1~9월을 기준으로 2001년(8.5%) 이후 5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자동차 보험료도 일부 인상된다.

제일화재는 다음 달 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1.6% 올릴 계획이다.

메리츠화재도 내달부터 전체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1.5% 인상하며 현대해상은 11월 초에 차종과 가입자별로 보험료를 1~2% 올릴 예정이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 여파로 국내 밀가루와 전분 등의 가격도 인상될 전망이다.

정부는 3개월 후 20%가량의 밀가루 가격 상승 요인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으며 전분 공급가격도 6개월 뒤 15% 이상 상승할 요인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담뱃값 인상도 대기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예산안 편성 당시 올해 7월부터 담뱃값을 500원 올린다는 계획을 정했으며 담뱃값 인상안은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