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리언 파워'가 안방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 첫날 1∼3위를 휩쓸며 대회 5회 연속 우승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선두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 우승자 김주미(22.하이트맥주).

김주미는 27일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골프장(파72.6천381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코오롱-하나은행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뽑아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 이지영(21.하이마트)을 1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선 김주미는 개막전이었던 SBS오픈 제패 이후 무려 20개 대회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시즌 도중에도 스윙 교정을 계속하느라 우승 이후 '톱 10' 진입이 단 두 차례에 그쳤던 그는 "스윙이 많이 좋아져 이번 대회에서는 또 한번 우승 욕심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10번홀(파5)에서 시작한 김주미는 첫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좋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16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인 김주미는 1번홀(파4) 버디에 이어 6번홀(파4)에서 행운의 이글을 뽑아내며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319야드의 6번홀에서 60야드를 남기고 60도 웨지로 친 두번째샷이 홀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신바람이 난 김주미는 8번홀(파5)에서도 가볍게 버디를 보태 단독 선두로 경기를 끝냈다.

보기는 단 1개도 없는 완벽한 플레이였다.

작년 이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해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은 이지영은 전반 9개홀 동안 버디 3개에 보기 2개를 곁들이는 어수선한 경기를 펼쳤지만 10번홀부터 후반 9개홀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챙겨 지금까지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던 타이틀 방어에 청신호를 켰다.

이지영은 "어제까지 퍼팅 감각이 무뎌져 걱정이 많았는데 이외로 잘 됐다"면서 "타이틀 방어에 욕심내지 않고 그동안 미국에서 갈고 닦았던 기량을 마음껏 펼쳐보이겠다"고 말했다.

6명이 포진한 공동 3위에도 '코리언 파워'가 3명이나 자리를 잡았다.

5일 전 혼다 LPGA타일랜드에서 시즌 두번째 우승컵을 안고 돌아온 한희원(28.휠라코리아)은 한때 단독 선두를 달렸으나 7번홀(파3)에서 세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바람에 2타를 잃어 4언더파 68타로 아쉽게 3위그룹으로 밀렸다.

그러나 한희원은 태국 대회 우승을 일궈냈을 때 보여줬던 절정의 아이언샷 감각이 그대로 살아 있어 2주 연속 우승과 시즌 3승 가능성을 높였다.

장정(26.기업은행)도 보기없이 4개의 버디를 뽑아내는 깔끔한 경기로 공동 3위에 올랐고 올해 무명 생활을 청산하고 SK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홍진주(23.이동수패션) 역시 68타를 때려 안시현(22), 이지영에 이어 이 대회 출신 세번째 '신데렐라' 탄생을 예고했다.

정일미(34.기가골프)와 아마추어 허미정(대전체고)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9위, 김미현(29.KTF)과 박희정(25.CJ)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12위에 올라 선두권 추격의 디딤돌을 놓았다.

그러나 2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박세리(29.CJ)는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오버파 74타에 그쳤고 박세리와 동반 라운드를 치른 한국여자프로골프 '슈퍼루키' 신지애(18.하이마트)도 이븐파 72타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주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