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도 성차별로 고민한다.'

세계은행이 지난 30여년간 여성 문제에 가려져있던 '남성 차별'에 관한 보고서를 이례적으로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주 발간된 '나머지 절반의 성(性)'이란 제목의 보고서는 빈곤 지역의 남성이 겪고 있는 심각한 사회·경제·문화적 문제점들을 남성 차별이란 측면에서 접근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남성으로 겪어야 하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전쟁과 에이즈 확산,도시 범죄,그리고 테러 등이 특히 남성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성차별 해소를 위한 국제적 노력이 남성 특유의 어려움에 대한 부분까지 포괄하는 식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갈수록 많은 남성이 빈곤하거나 전쟁으로 황폐해진 지역에서 전통적인 가장 노릇을 하기 힘들어지는 상황이라면서 농촌이나 분쟁이 휩쓸고 간 아프리카의 경우 실업이 극심해 남성의 자존심까지 크게 상처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