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듯하지 않고 굽은 홀이 있다.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굽어 있는가 하면,좌우로 번갈아 굽은 홀도 있다.

거의 직각으로 꺾인 경우도 있다.

이런 홀은 그 모양이 개다리처럼 생겼다 하여 '도그레그(dogleg) 홀'이라고 부른다.

도그레그 홀의 공통점은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따라서 공략법도 반듯한 홀과는 좀 다르다.

도그레그홀 공략의 기본은 페어웨이 곡선에 순응하는 티샷을 날려야 한다는 점이다.


이른바 '코스따라 간다'는 티샷이다.

그래야 그린까지의 거리가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단 트러블을 넘겨 코스를 가로지르는 티샷을 할 경우엔 그 반대 전략도 필요하다.




○도그레그 라이트=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 5번홀처럼 오른쪽으로 굽어진 홀이다.

이런 곳에서 티샷은 코스 왼쪽을 겨냥한 뒤 페이드 구질로 날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페어웨이를 넓게 이용할 수 있고,세컨드샷 거리가 짧아진다.

단,페이드를 내려다가 슬라이스가 나면 곧바로 위험지역에 빠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도그레그 레프트=남서울CC 5번홀처럼 왼쪽으로 굽은 홀이다.

이땐 드로성 구질을 구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오른발을 뒤로 뺀 클로스 스탠스를 취하고,임팩트 순간 오른손이 왼손 위로 올라가 겹치도록 하면 드로볼을 낼 수 있다.

드로볼에 익숙지 않은 골퍼들은 페어웨이 가운데를 향해 스트레이트샷을 구사하는 것이 차선책이다.

○더블 도그레그=프라자CC 타이거코스 17번홀처럼 페어웨이가 이중으로 굽어져 있는 경우다.

이런 홀은 티샷 낙하 지점이 제한돼 있다.

그래서 거리도 내면서 페어웨이 가운데 떨어뜨리는 전략이 긴요하다.

무엇보다 세컨드샷을 쉽게 할 수 있어야 한다.

○90도 도그레그=아시아나CC 서코스 7번홀이 대표적.장타자라면 트러블을 가로질러 곧바로 그린을 향해 티샷을 하는 것도 상관없다.

꺾여진 지점의 트러블을 넘길 자신이 없다면 티샷을 그린이 보이는 지점에 떨어뜨리는 것이 관건이다.

이런 홀은 대체로 세컨드샷 거리가 짧게 남기 때문에 욕심내지 않고 페어웨이 가운데를 겨냥해도 무리없이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

이땐 페이드나 드로 구질보다는 목표 지점을 향해 스트레이트샷을 날리는 것이 권장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