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40 열린우리 선거가 싫다‥여당發 정계개편 바람 거세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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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재·보선은 열린우리당에 또 한 번의 치욕을 안겼다.
2005년 이후 실시된 세 차례의 국회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의원 재·보선에서 전패하면서 남긴 0 대 31의 기록을 이번에 0 대 40으로 늘린 것이다.
국회의원 선거만 놓고 보면 이 번 두 곳을 포함해 17대 국회 들어 치러진 네 번의 선거에서 0 대 16을 기록했다.
의석수도 17대 출범 당시 152(열린우리당) 대 121(한나라당)에서 141 대 127로 좁혀졌다.
이번 선거 패배가 여당에 더 아픈 것은 "이대론 더 이상 안 된다"는 민심을 확인시켜 줬다는 점이다.
민심이반으로 땅에 떨어진 지지율과 잇따른 선거 패배로 무기력증이 심화하면서 "차라리 간판을 내리고 헤쳐모여야 한다"는 정계개편론이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터라 당장 당 지도부의 인책론 차원을 넘어 당의 존폐 문제가 전면에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여당발 정계개편 후폭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얘기다.
이미 의원들 대다수가 정계개편의 시기와 방법을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나온 선거 결과는 정계개편 논의에 한층 탄력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밤 선거 패배가 결정된 뒤 기자들과 만나 "곧 재창당 기조와 방향을 제시하고 구체적 실천 프로그램을 마련해 정기국회 이후 구체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26일 비대위에서 정계개편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당내 유력한 대선주자인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의장이 '신당창당 실패론'을 제기한 데 대해 친노무현 세력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당내 친노와 비노·반노 세력 간 노선투쟁이 조기에 불붙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호남권 우위를 거듭 확인함에 따라 범여권 정계개편 논의 과정에서 일단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화순군수와 신안군수 선거에서 모두 무소속 후보들에게 패해 당 지도부에 대한 '공천 책임론'이 불거질 개연성이 없지 않다.
한나라당은 외견상 정계개편에 무관심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지만 선거 후 보수 대연합 행보를 가속화하면서 '맞불'을 놓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이미 민주화 운동 인사인 인명진 목사를 당 윤리위원장으로 영입했고,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에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유석춘 연세대 교수를 임명하는 등 외연 확대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재창·홍영식 기자 leejc@hankyung.com
◆ 국회의원 당선자 프로필
○이원복=인천남동을
△경기 화성(49) △연세대 신학과 △한나라당 원내부총무·중앙연수원장 △15대 국회의원
○채일병=전남 해남진도
△전남 해남(59) △국민대 법학과 △행시 14회 △행정자치부 인사국장 △부패방지위원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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