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공산당 조직부는 당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산업계와 학계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 인재를 집중 발굴,이들을 당 조직 속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자주 얘기한다.
물론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도 여성의 사회 참여율이 유난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이제 중국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세계는 지금 성장의 핵심 엔진을 '인재'에서 찾는 동시에 미개척 보고지인 '여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수년 전부터 '국민소득 2만~3만달러 달성을 위해 여성 인력을 활용하자'는 캐치프레이즈가 유행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선진국의 예를 보면 인구 통계학적으로 독일은 2025년까지 15~64세 경제활동 인구가 7%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이탈리아는 그 비율이 9%이며 일본은 무려 14%다.
여전히 15~64세 연령대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미국에서조차 곧 닥쳐올 베이비 붐 세대들의 퇴직기는 기업들이 짧은 시간 내 풍부한 경험과 재능을 가진 상당수의 인재를 상실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한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여성 인력 활용도는 기대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 7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2006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서는 2005년 국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50.1%를 기록,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59.6%에 못 미치는 것은 물론 OECD 30개국 중 27위다.
그나마 지난해 여성 취업자 중 상용직 임금 근로자는 25.6%.여성 인재 육성을 말하기에 앞서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이 급선무로 꼽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재들이 총망라된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DB)에서도 여성은 10%에 그친다.
7월 말 현재 5급 이상 전·현직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 11만5611명의 인물 정보가 등재돼 있지만 여성은 9.9%인 1만1422명만이 올라와 있다.
장·차관 등 정무직 인사로 활용하기 위해 특별 관리하는 '핵심 인재' 2190명 가운데서도 여성은 11.9%(260명)에 불과하다.
여성 인재 육성에 대한 기업의 태도 변화도 시급하다.
대기업은 신입사원 채용시 여성의 비율을 늘리거나 남녀 제한을 두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 고위 간부를 육성하는 데는 소극적이다.
'아시아 여성의 능력과 지위'에 관한 2004년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경제 활동은 태국이나 인도네시아보다도 뒤처진다.
보고서는 한국 80개 기업에서의 여성 임원 비율이 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여성개발원 김영옥 인적자원연구실장(48)은 "한국은 대졸 이상의 고급 여성 인력을 사장시키고 있는 편이라 사회적 비용 면에서 투자 회수가 이뤄지지 못한다"며 "국내 토종 기업에 비해 주한 외국 기업들이 여성 인재를 관리직에 더 많이 채용한다는 사실에서 기업 간의 인식 차이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