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대구은행은 3분기에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그러나 자산 건전성이 양호하고 순이자 마진이 서서히 상승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이익의 질적 측면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덕분에 올 들어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강해져 지난해 말 57.76%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9일 현재 66.23%까지 높아졌다.

지난 3분기 대구은행은 61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2분기에 비해 12.2% 감소했다.

김장환 서울증권 연구위원은 "3분기 순이자 마진은 3.41%로 전분기보다 0.14%포인트 떨어졌다"며 "1분기 81억원,2분기 72억원 수준이던 대손충당금을 3분기에 144억원 적립한 영향으로 순이익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향후 2년간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1%,ROA(총자산순이익률)는 1.25%로 업종 내 우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건전성 부문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장환 연구위원은 "대구은행의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0.82%,연체율은 0.89% 등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건전한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배당성향도 높아질 전망이어서 올해 배당수익률은 3.7%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대구은행은 현재 2007년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 1.4배,PER(주가수익비율) 8.6배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향후 정부 정책에 따른 수혜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저평가돼 있다"며 은행 업종 가운데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하락 중이던 순이자마진은 4분기 이후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용화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9월 이후 금리가 아주 낮아 원가가 적게 드는 예금의 증가율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4분기부터 순이자마진 하락세가 둔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