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PEF가 이제 막 싹을 틔우는 단계다.

하지만 국제 금융시장에선 PEF가 당당한 주역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PEF는 돈이 되는 거래를 좇아 국경을 넘나들고 있으며 관여하는 거래의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말에는 PEF에 의해 사상 최대의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뒤 기업가치를 높여 재매각하는 기법) 거래가 이뤄졌다.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베인캐피탈,메릴린치 PEF가 컨소시엄을 이뤄 미국 최대 병원업체 HCA를 330억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8월에는 필립스사의 반도체 사업부문이 43억500만달러에 KKR 실버레이크파트너스 알프인베스트 등의 PEF에 매각되기도 했다.

이처럼 끝없이 세력을 확대해가는 PEF는 인재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최첨단 금융기법이 동원되는 데다 상상을 뛰어넘는 많은 성과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톱 클래스 MBA들의 학위 취득 후 진로도 투자은행이나 컨설팅회사에서 PEF 입사로 바뀌었다.

업계에서 인정받는 프로들도 PEF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많은 보수와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과감한 경영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 5대 PEF 중 하나인 KKR는 최근 GE의 칼혼 부회장을 영입했다.

그는 포천지 선정 '미국을 이끌어갈 차세대 경영자 1위'에 꼽혔던 스타 경영자이다.

의류업체 갭의 CEO였던 마이클 드렉슬러도 PEF가 경영권을 취득한 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