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스코가 정기이사회에서 신일본제철과의 전략적 제휴 강화안을 내놓았는데요. 이를 포함한 이사회 결의 내용 등을 취재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양 사간 제휴 확대 내용부터 볼까요?

기자>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이 인수.합병 활성화를 비롯한 세계 철강업계의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양사간 상호 보유지분을 확대키로 하는 등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신일철은 지난 2000년 포스코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현재 포스코의 지분 3.32%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보유지분 확대결정에 따라 앞으로 포스코의 지분 2%를 추가로 갖게 됩니다.

현재 신일철 지분 2.17%를 갖고 있는 포스코의 경우 신일철이 포스코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는데 소요될 자금과 동일한 액수에 해당하는 신일철의 주식을 추가 매입할 예정입니다.

또한 오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향후 5년 동안 모두 6기의 고로개수 일정을 고려해 슬래브를 교환키로 합의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첫해인 내년 2월부터 2008년 3월까지 각각 20만톤의 슬래브를 공급키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함철부산물을 생산원료로 만들어 재활용하는 설비로 신일철이 개발 상용화한 RHF를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설치하는데 협력키로 하고 추후 세부 추진사항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앵커> 양 사간 전략적 제휴의 확대, 어떤 의미를 갖게 되나요?

기자> 간단히 말씀드리면 철강업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데 대한 맞대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 3위의 철강업체인 포스코와 2위인 신일본제철은 상대방 회사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고 양 사가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고로 즉 용광로를 수리할 때는 서로의 생산공백을 메꿔주기 위해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를 교환하기로 한다는 것이 이같은 내용을 반증해 주고 있는 셈입니다.

포스코는 상호 주식 추가매입 결정에 대해 "상호 협력사업의 효율적 추진과 성과보장을 위한 것"이라며 "양사는 내년 3월31일까지 시장에서 주입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신일철이 자금계획을 세운 뒤 주식을 추가 매입하는데 이어 포스코도 동일액수에 해당하는 신일철 주식을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최근 M&A 활성화로 대형 철강사의 입김이 거세지고 있고 후발주자인 중국 철강사의 거센 추격으로 철강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앞뒤로 공세를 받고 있는 2-3위 업체간 협력은 철강업계의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세계 철강업계가 M&A와 대형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철강재 수급조절을 용이하게 하고 전 세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인데 어찌 됐건 업계내에서도 M&A 경쟁과 함께 철강사 스스로 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기류가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이사회에서는 포스코가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을 가속화하는 내용이 포함 됐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포스코는 이사회에서 베트남의 경제중심지인 호찌민시 인근 붕따우성 푸미 2공단내에 연산 70만t 규모의 냉연공장을 총 3억6천100만 달러를 투자해 신설키로 결정했습니다.

포스코는 생산에 필요한 열연코일을 우선 자체 공급하거나 중국 등 해외에서 수입한 뒤 향후 준공될 인도제철소에서 직접 공급받을 계획입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주로 베트남 국내에 판매하되, 일부는 인근 동남아 국가로의 수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포스코는 향후 동남아 시장이 확대되고 여건이 성숙됐다는 판단이 서게 될 경우 2단계로 300만t급 열연공장을 추가 건설하고, 연산 70만t 규모의 냉연공장을 150만t 규모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베트남에 냉연공장을 적기에 건설할 경우 현지 시장 선점과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되고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총 2억6천200만 달러를 투자해 멕시코 알타미라시 산업공단내에 연산 40만t 규모의 자동차용 아연도금합금강판 등을 생산하는 CGL 공장을 건설키로 했는데요.

오는 2009년 6월부터 가동될 예정인 멕시코 CGL 공장은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업체의 미주 현지공장에 아연도금강판을 안정적으로 공급, 현지 자동차업체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포스코는 덧붙였습니다.



앵커> 최근 글로벌 철강업계에서는 인수합병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는 데 전 세계 철강업계의 합종연행, M&A 현황 등을 점검해 보죠?

기자> 미탈스틸과 아르셀로가 합병한 지 4개월 만에 세계 철강업계 대형 기업 인수합병이 또 이뤄질 전망입니다.

인도 타타스틸의 영국 코러스 인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BBC 보도를 보게되면 영국계 철강업체 코러스는 타타스틸의 인수 제안을 수락했다는 소식입니다.

타타와 코러스간 M&A가 최종 성사되면 세계 5~6위권의 대형 철강사가 새롭게 탄생 하게 됩니다.

타타와 코러스간 합병회사는 중국 바오산강철과 5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입니다.

최근 포스코 역시 중국 철강업체 M&A를 암암리에 진행하고 있으며 신일본제철과의 전략적 제휴 확대 결의 등으로 세계 철강업계는 또 다시 M&A 이슈가 재점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앞서 동국제강은 일본 JFE스틸과 자본과 기술제휴를 확대하기로 하는 등 철강사들간 협력이 한창입니다.

여기에다 이같은 흐름의 시발점인 1위 거대 업체 미탈은 아르셀로 합병에 만족하지 않고 중국 철강사에 대한 M&A를 적극 추진중입니다.

아르헨티나라던가 멕시코 철강사와도 M&A 가능성이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어서 공룡업체들의 M&A 후폭풍과 이에 대비한 철강사간 협력-제휴 강화 등은 향후에도 철강업계를 달굴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