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도 거짓말...믿지 못할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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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용산 국방부 근처 한 식당. 지난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막을 내린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 참석했던 윤광웅 국방장관과 출입기자단이 '뒷풀이'를 겸한 오찬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단연 기자들의 관심사는 핵우산 제공과 관련한 '오보파문'의 진실이었다.
오보의 발단의 이렇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SCM에 앞서 19일 열린 한.미 군사위원회(MCM)에서 한.미 양국이 한반도 핵우산 제공을 위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라고 버웰 벨 한.미 연합사령관에게 '전략지침'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국내 언론들은 이를 20일자로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이 보도는 이틀이 지나서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것도 우리 국방부 관계자들의 해명이 아닌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문제제기로 밝혀진 것. 결국 북핵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방부의 '안보 한건주의'가 빚어낸 해프닝이 아니었느냐는 게 군 주변의 해석이다.
기자들은 '대형 오보'에 대해 국방부가 이틀이 지나도록 까맣게 몰랐던 이유에 대해 윤 장관에게 따졌다. 윤 장관은 당시 관련 브리핑을 직접 했던 담당자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이 담당자는 "회의 일정에 쫓기다보니 미처 국내 언론 보도를 보고받거나 체크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이 해명 또한 1시간도 채 안돼 거짓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공보 관계자는 국내 언론보도 직후 그 담당자를 포함,워싱턴 SCM팀에 바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방부는 해당 기사 중 특정 단어의 표현이 잘못됐다며 정정까지 요구했을 정도였는데 이 담당자는 보도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발뺌했다.
결국 이 담당자는 장관과 수십명의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또 다시 거짓말을 한 것이다.
국방부는 이번 SCM 결과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자평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거짓말을 또 다른 거짓말로 묻어버리려는 국방부의 태도를 보면 그 '자평'을 과연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
오보의 발단의 이렇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SCM에 앞서 19일 열린 한.미 군사위원회(MCM)에서 한.미 양국이 한반도 핵우산 제공을 위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라고 버웰 벨 한.미 연합사령관에게 '전략지침'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국내 언론들은 이를 20일자로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이 보도는 이틀이 지나서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것도 우리 국방부 관계자들의 해명이 아닌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문제제기로 밝혀진 것. 결국 북핵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방부의 '안보 한건주의'가 빚어낸 해프닝이 아니었느냐는 게 군 주변의 해석이다.
기자들은 '대형 오보'에 대해 국방부가 이틀이 지나도록 까맣게 몰랐던 이유에 대해 윤 장관에게 따졌다. 윤 장관은 당시 관련 브리핑을 직접 했던 담당자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이 담당자는 "회의 일정에 쫓기다보니 미처 국내 언론 보도를 보고받거나 체크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이 해명 또한 1시간도 채 안돼 거짓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공보 관계자는 국내 언론보도 직후 그 담당자를 포함,워싱턴 SCM팀에 바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방부는 해당 기사 중 특정 단어의 표현이 잘못됐다며 정정까지 요구했을 정도였는데 이 담당자는 보도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발뺌했다.
결국 이 담당자는 장관과 수십명의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또 다시 거짓말을 한 것이다.
국방부는 이번 SCM 결과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자평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거짓말을 또 다른 거짓말로 묻어버리려는 국방부의 태도를 보면 그 '자평'을 과연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