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이른바 '버냉키 쇼크'로 세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그로부터 4개월여가 지난 지금 세계 증시는 하락폭을 빠르게 회복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날마다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5월 당시 전 세계 증시의 동반급락을 이끌 만큼 강력했던 쇼크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친 작은 이슈에 불과했다는 결론이다.

지난 9일 북한핵 악재 때문에 코스피지수는 2% 가까이 하락했다.

주식형 펀드에서만 8000억원이 넘는 환매신청이 들어왔다.

많은 전문가들이 추가 하락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증시는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복원됐다.

오히려 추가 상승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고무적인 일은 하루 만에 8000억원 이상의 주식형펀드 환매신청이 들어왔지만,단발에 그치고 금방 순유입세로 복귀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 역시 학습효과를 통해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흔히 현상에 대해 과민반응하고,너무 쉽사리 결론을 내리곤 한다.

이런 이유로 주가는 급등락하게 된다.

주가의 변덕에 얽매이지 말고 큰 그림을 그리면서 장기 투자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장을 관통하고 있는 큰 흐름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금융자산 증대에 민감한 베이비붐 세대가 사회 다수를 형성하고 있으며,이 변화는 10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국내 대표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코리아디스카운트 등의 이유로 저평가된 상황이다.

셋째 글로벌 성장의 축이 서서히 아시아로 옮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국가들은 구매력 증대와 역내 무역확대를 통해 미국 소비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동아시아지역 금융업의 성장가능성을 지적하고 싶다.

성장의 축이 부존자원이 아닌 무역과 인적자원의 효율성 등이기 때문에 금융자원의 효율적 활용시스템이 점점 강조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흐름을 짚어보면 아시아증시는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지만,상승 추세는 변함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예상되지만 비중확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인도 일본 등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

소비확대를 겨냥한 소비재펀드나 금융업 성장을 염두에 둔 파이낸스섹터에 장기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정수 미래에셋증권 평촌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