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연례 회동에 참석해 "챔피언 기업을 키운다고 수익성이 극대화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가 깊이 개입될수록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푸틴 대통령이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미 상무장관도 지난주 "국가가 특정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매우 낡은 중앙 집중식 사고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이나 구티에레스 모두가 특정 기업을 지칭하지는 않았으나 이들의 비판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즈프롬과 로스네프티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가즈프롬은 세계 최대 천연가스 회사로 유럽 천연가스 공급을 좌지우지하고 있으며 로스네프티의 경우 크렘린의 후원으로 불과 2년 사이 러시아 7위 석유 기업에서 2위로 급부상했다.
푸틴은 로스네프티를 키우기 위해 석유 대기업 유코스에 '세금 공격'을 가해 결국 회사를 파산시켰고,자신의 정적이며 오너인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를 투옥시켜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