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음식점은 광동식 북경식 호남식 사천식 동북식 홍콩식 대만식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지역마다 사용하는 재료와 소스, 조리법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메뉴라도 맛은 천차만별이다.

자장면으로 대충 한끼 때우던 중국집의 이미지는 사라진 지 오래다.

중국 본토의 맛을 찾으려는 마니아들을 겨냥한 중국집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 건너편에 위치한 '상하이몽'(02-541-6556)은 상하이식 요리를 표방하고 있다.

상하이식은 중국음식의 큰 주류에 들지는 못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약간 달착지근한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상하이몽은 이런 맛을 기본으로 하면서 주방장이 한국식에 맞게 응용한 여러가지 요리를 낸다.

가리비 새우 송화단 해파리 등으로 구성된 냉채는 무난하게 입맛을 돋워준다.

게살삭스핀수프에는 성게알도 들어 있다.

주문할 때 성게알이 들어가는 수프가 있는 코스를 물어보면 된다.

어떤 것은 송이버섯이나 제비집이 들어가기도 한다.

'송이해삼'은 좋은 재료를 사용한 듯 질이 좋아 보인다.

부들부들한 해삼은 씹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송이버섯은 쫄깃하면서 식감을 자극한다.

블랙빈소스를 이용한 가리비도 인상적이다.

가리비 껍질을 쟁반삼아 내놓는다.

아스파라거스를 더한 맛이 일품이다.

두부 요리도 있다.

두부에 게살소스를 얹었다.

마파두부는 매콤한 맛이 볶음밥과 함께 먹으면 그만이다.

북경오리 요리법으로 훈제를 한 주방장 특선 새우요리가 독창적이다.

은박지 내에 산초와 정향을 깔고 새우를 굽는다.

새우향이 약간 덜한 게 아쉽다.

유린기도 청양고추 소스를 얹어 매운 맛과 달착지근한 맛이 잘 어울린다.

양상추를 깔고 위에 후추소스로 요리한 소고기 안심요리도 괜찮다.

동파육은 고기에 따라 좀 퍽퍽한 느낌이다.

식사류도 매우 잘한다.

특히 면발이 탱탱해 먹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자장면은 이집 단골들의 인기메뉴.하얀 국물의 사천탕면, 빨간 국물의 짬뽕도 즐겨 찾는다.

볶음밥에는 불 맛이 살아있다.

런치 코스메뉴는 1만5000원, 2만원, 2만7000원이고 저녁 코스메뉴는 2만7000원, 3만6000원, 4만5000원, 6만5000원, 9만원 등 다섯 가지가 있다.

꽤 괜찮은 와인들도 갖추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