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필메리디스 SC제일은행장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의 하나은행 인수설은 근거 없는 루머"라고 일축했다.

필메리디스 행장은 20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신학용 열린우리당 의원이 제기한 하나은행 인수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신 의원은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 테마섹은 SC제일은행의 주인인 SCB의 대주주인 동시에 하나은행의 대주주이기도 하다"며 "이런 관계 때문에 최근 금융시장에서 SCB가 제일은행을 매각하고 하나은행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고 말했다.

필메리디스 행장은 이에 대해 "SCB가 제일은행을 인수한 것은 한국 금융시장에서 해외 직접투자 규모로는 사상 최대"라며 "SCB 본사는 제일은행을 중심으로 한국 금융시장에 더 많은 투자를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필메리디스 행장은 이날 원론 수준의 모범답변으로 일관하며 최근 SC제일은행에 대한 각종 의혹을 폭로한 신 의원의 가시 돋친 질문을 피해 나갔다.

그는 토착화 노력을 기울인다는 SC제일은행의 집행임원과 이사회 구성인원 중 한국인이 하나도 없다는 신 의원의 공세에 대해 "조만간 한국인이 집행위원회에 포함될 것"이라고 답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