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은 국내 금융·외환시장이 북한 핵실험의 초기 충격을 거의 흡수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오늘 오전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은행장들은 "외환시장의 경우 일각에서 자본유출 우려까지 제기됐지만 대규모의 외환보유액과 위기관리능력에 대한 신뢰로 시장심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은행의 해외차입여건에 대해서는 단기차입금의 가산금리가 초기 상승하다 곧바로 반락하는 등 별다른 변화가 없지만 북핵 문제의 높은 불확실성을 감안해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은행장들은 대북교류기업에 대한 대출은 그 규모가 미미해 북핵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은행경영이나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은행장들은 최근의 장단기시장금리 격차 축소는 경기둔화 예상외에 채권시장의 수급 호조에도 상당부분 기인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장단기금리 격차 축소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수요가 커지고 만기도 장기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은행장들은 최근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기업의 엔화차입 수요가 늘고 있으나 환리스크가 증대된 점을 고려해 대출취급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협의회에는 강정원 국민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김종열 하나은행장, 웨커 외환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양천식 수출입은행장, 장병구 수협 신용대표 이사, 김종배 산업은행 부총재가 참석했습니다.

최은주기자 e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