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로 배럴당 57달러대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8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전일대비 1.28달러(2.2%) 하락한 배럴당 57.6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국제석유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도 1.36달러 떨어진 59.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OPEC의 감산 합의로 주춤하던 유가가 다시 큰폭으로 하락한 것은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 급증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날 지난주 원유 재고가 510만배럴 증가한 3억356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130만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지난 5년간 평균(2억9400만배럴)보다 훨씬 많은 재고량이다.

국제유가가 지난 7월 말을 정점으로 가파른 내림세를 보임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OPEC의 감산에 쏠려있다.

OPEC은 19일 카타르 도하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앞서 원칙적으로 합의한 하루 100만배럴 감산의 구체적 배분 방식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OPEC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임에 따라 오는 12월14일 나이지리아에서 열리는 정례 OPEC 회의에서 추가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도이치뱅크의 석유담당 애널리스트 아담 지민스키는 "OPEC이 12월에도 추가 감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세계 5위 원유 수출국인 베네수엘라가 5만배럴의 추가 감산을 결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국영석유사(PDVSA)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가 하락을 막기위해 이달 1일부터 5만배럴 감산을 시행해온 데 이어 5만배럴을 추가 감산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